│지옥의 문은 이미 열리기 시작했다.
내가 믿고 싶지 않거나 관심이 없을 뿐, 이미 열린 경제위기의 문은 생각보다 빠르게 열리고 있습니다. 또는 나라에서 미디어에서 잘 가려놓았을 수 있습니다. 당장 혼란을 야기시켜서 좋을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알고 계시거나 많이 들어본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알겠으니까 그만 떠들어라', '그래서 어쩌라고..'와 같은 생각을 가지신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아직 우리나라의 국민들이 피부에 와닿는 정도가 아닌 통증을 느낄 정도로 체감을 못하는 상황이기에 더욱 그럴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입장에서는 겁주고 관심을 끌고 싶은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 좋은 이야기라고 매일 조심해라, 위기다, 끝났다라는 말만 하고 싶겠습니까. 다만 위기의식을 가지고 소중한 나의 자산을 지키고 대응하며 방법을 찾을 시기이기에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있다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긴 하락의 시즌은 지난 1년동안 길게 버텨왔습니다. 많은 투자자들도 손해를 보면 버텨온 기간이 짧지 않기 때문에 '큰 폭락이 온다', '투자를 멈춰라'와 같은 느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아마도 앞으로는 시장이 무너지는 정도의 작년과 같은 위기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전문가가 많습니다. 경기침체는 기간이 길고 장마와 같은 것이기에 경제위기와는 또 다른 개념입니다. 이 느낌을 알고 경제적인 정세를 파악하며 경제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리고 작년초부터 시작된 자산시장의 하락은 세계적인 공통성이 있었습니다. 국제적인 정세가 코로나로 인한 양적완화로 인플레이션이 공통적으로 왔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공통적인 원자재의 상승을 겪었으며 국가별로 차이는 있지만 원인과 진행이 비슷하였습니다. 하지만 올 해와 내년은 선진국에 속하는 우리나라가 미국이나 기타 강대국과 결을 같이하지는 못할 상황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또한 흔히들 이야기하는 몇 년의 사이클과 같은 통계적인 패턴으로 해석하는 것 또한 위험한 상황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인구의 감소와 고령화, 그리고 국가 기반 사업과 한국 대기업의 주력분야에서의 후퇴 등, 너무나 많고 복합적인 요인들이 어우러져서 세계적인 정세와는 별도로 한국만의 경제위기, 경기침체가 진행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가시적으로 드러날 것이지만 많이 가려지고 숨겨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는 기회가 아닌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길러야 할 때.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기 때문에 버티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양극화는 단순히 빈익빈 부익부라는 개념보다는 한 번 경제적 하위계층으로 내려앉으면 다시 올라가기가 힘들어지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직설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이미 양극화가 고착된 상태가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입니다. 이미 많이 사라진 중산층에서 버티지 못하고 내려가게 된다면 경제적 하위계층으로 계속 살아야 함을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경기침체는 단순한 경기 사이클에서 나오는 그러한 침체가 아니고, 전체 경제 시스템의 변화 또는 체질 개선에서 오는 혼돈이 경제적인 위기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우리가 가지고 있어야 할 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기회를 쫓으면서 무엇인가를 예측할 때가 아니라 일단은 이 변화의 과정을 버티고 난 후에 어느 정도 안정기가 왔을 때, 적응할 준비를 해야 할 시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작년 여름에 강남에 폭우로 인한 홍수가 났었던 일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최고 부촌에서 그런 말도 안되는 홍수가 날 것이라고 생각했던 분들은 많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부 하수관이나 도로의 제반시설의 상태를 보았을 때는 언제 홍수가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폭우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대피할 사람들은 대피를 했지만 일부 배달 오토바이들을 보면, 당시의 배달비가 한 건에 폭우로 인해 5~6배씩 급등하니까 이를 기회로 보고 물살을 가르며 배달을 하다가 결국엔 넘쳐 오른 물에 휩쓸려 오토바이까지 사용하지 못하게 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지금이 비교하자면 비슷한 경제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폭우 속에서 무리하게 오른 배달료를 쫓을지, 아니면 생계수단인 오토바이를 지킬지 판단을 잘해야 하는 상황인 듯싶습니다.
│소비든 빚이든 줄일 수 있는 사람들은 줄이고 현재의 직장을 지킬 수 있는 사람들은 지키자.
너무나 뻔한 이야기이지만 이 뻔한 내용을 할 수 있을 때 하지 못해서 지금의 상황이 온 것입니다. 이미 골든타임은 지났다고 생각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우리나라의 국민들이 무너지지 않고 버텨내어 새로운 기회를 찾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갚지도 못할 돈을 빌리고 못 갚을 줄 알면서 상환일자를 미뤄주고 더 빌려주었습니다. 절제하고 버티는 일이 뻔하게 보이지만 상당히 괴롭고 어려운 일입니다. 절제를 하는 과정에서 내가 그동안 누려왔던 것을 포기하는 상실감과 내가 가져보았던 것을 내려놓았을 때 다시 가질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 등이 있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영끌족이라고 불리는 계층은 이와 같은 상황 때문에 집을 팔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매도해야 하는 것은 알지만 매도하고 나면 다시는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공존하기 때문입니다.
기본이지만 기본에 충실하는 것은 항상 어렵습니다. 개인의 상황에 맞추어서 지금까지 누리던 것을 줄여야 하고 포기해야 할 사람들은 포기할 결정을 지금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각자의 상황에 맞춰서 알아서 대처하는 방법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입니다.
많은 일들이 그렇지만 예측하기 어려운 경제에 대한 전망은 언제나 결과론 적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을 부정적인 사람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과 지표 그리고 시그널을 분석했을 때 확률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 현실로 진행 중이며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객관적이라는 입장입니다. 살아남아서 안정기가 왔을 때에는 희망적인 이야기와 기회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시기를 누릴 수 있겠죠.
많은 분들이 힘든 시기를 버티고 살아남아서 행복한 삶을 누리시기를 항상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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