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박스씩 사먹어요"
우윳값 상승으로 절반 수준인 멸균우유 수요 급증
대형 마트에 가면 이제는 멸균우유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도 가끔 마트에 장을 보러 가면 언제부터인가 멸균우유가 냉장 진열대가 아닌 일반 음료 진열대에 진열된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저는 그냥 멸균우유라는 제품이 새로 나와서 선보이는 정도로 인식을 했습니다. 전 아직 가정이 없고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 아니며 우유를 즐겨 먹는 타입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있고 우유 소비가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가정에서는 최근 식자재 가격의 상승과 더불어 상승한 우윳값도 가계 지출에서 무시할 수 없는 항목일텐데요. 절반 수준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멸균우유에 대해서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가격과 유통기한이 가장 큰 이유
역시나 멸균우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이유는 가격이겠죠. 최근 인터넷 검색가 기준으로 남양유업의 맛있는 우유GT가 1리터 기준 3,200원 정도 하는데, 수입우유인 믈레코비타 멸균우유는 1리터 기준 1,390원 정도 합니다. 반 값이 넘는 수준입니다.
멸균우유는 말 그대로 우유를 장기간 보존하기 위해서 135~150도에서 2~5초간 가열하여 일반 실온에서 증식할 수 있는 모든 미생물을 완전히 사멸시키는 초고온 멸균법을 이용하여 멸균한 우유입니다. 멸균우유는 위생적으로 완전하기 때문에 장시간 상온보관이 가능하고 냉장보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개봉 후에는 보통우유와 같이 10도 이하에서 냉장보관 하여야 하고 가능한한 빨리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멸균우유도 125ml 작은 팩으로 묶인 상품이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아무리 멸균우유라고 하더라도 우유를 많은 가족이 자주 마시지 않는 한 개봉하게 되면 빨리 마셔야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죠. 아이들도 성인도 간단하게 한 팩씩 마실 수 있고, 상온에서의 유통기한도 최소 6개월 이상이며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높은 우윳값 앞에서 가성비를 따질 수 밖에 없는 충분한 이유가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단점은 무엇인가.
단순히 영양분으로 비교하였을 때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말 그대로 멸균처리가 된 유제품이기 때문에 우리가 우유를 섭취하는 큰 이유 중 하나인 '유익균'도 훨씬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맛이 일반 우유보다 다소 밍밍하고 익숙한 맛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이나 조금 예민하신 분들은 맛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습니다.
밀크플레이션
우유 가격이 뛰는 밀크플레이션이 현실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멸균우유 등 국산 일반우유를 대체할 유제품을 찾는 소비자는 앞으로도 늘 것으로 보입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멸균우유 수입량은 올해 상반기 1만 4675t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7%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리테일앱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의 10월 온라인몰 유제품 구매 동향에서도 인기 제품 상위 탑10을 모두 멸균우유가 차지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동일 제품이면서 가격은 30% 정도 저렴한 대형마트의 자체브랜드(PB) 우유를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올해(1월~11월) 홈플러스 시그니처 1A우유를 포함해 홈플러스 시그니처 우유 5종의 PB우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늘었다고 합니다. 이마트에서도 흰 우유 판매에서 PB우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1.7%에서 지난해 13.8%로 올랐고, 올해 11월까지 17%로 상승했습니다.
대형마트 3사는 자사 PB브랜드 우유의 가격을 당분간 동결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PB우유를 찾는 소비자가 많이 일부 마진을 덜 남기더라도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당분간 PB우유 가격을 조정하지 않기로 했다는 관계자의 의견입니다.
우리의 먹거리와 관련된 우유라는 음식도 인플레이션을 피해가지 못하고 이런 새로운 제품의 구매패턴이 생기는 현상이 신선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합니다. 건강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현명한 소비를 하셔서 가계에 보탬이 되고 가족들의 건강도 챙기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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