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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야기

재벌집 막내아들로 보는 삼성 이병철 회장

by &★├/:℃ 2022.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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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드라마

무엇이 이토록 인기 있는 드라마가 된 이유일까?

드라마_재벌집막내아들_등장인물_진양철_모습
사진출처-JTBC

최근에 가장 핫한 드라마인 '재벌집 막내아들'이 큰 이슈입니다. 웹소설을 원작으로 웹툰도 발행이 되었고 이를 모티브로 드라마로 제작된 작품인데요. 지금까지 11화까지 진행이 되었기 때문에 소설이나 웹툰을 보지 않으신 분들도 작품 속에 등장하는 기업이 현실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대기업들을 대신할 뿐만 아니라 창업주와 그 후손들까지 완전히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설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것을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거기다 회귀와 환생을 콘셉트로 우리가 한 번쯤은 상상해 봤을 법한 '지금을 모두 알고 과거로 간다면 나는 이렇게 투자를 해서 얼마 정도는 벌 수 있을 텐데'라는 사람의 욕망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투자의 시대에 사는 우리의 가려운 부분을 잘 긁어주는 드라마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이성민 배우님이 엄청난 연기력으로 재현하고 있는 인물은 모두가 알다시피 삼성그룹의 이병철 창업회장입니다. 사업의 내용이나 경상도 사투리, 붓글씨, 예술품 수집, 생선초밥 에피소드와 왼쪽 가르마를 탄 헤어스타일과 안경테까지 노골적으로 재현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그대로 재현한 인물이 순양의 진양철 회장입니다. 

드라마와 사실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

미술품 수집

드라마의 1화에서는 극 중 진양철 회장의 장손이 도자기를 깨뜨리는 내용이 나옵니다. 실제 이병철 회장도 서른세살부터 미술품 수집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특히 좋아했던 것은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백자가 아니라 실제로는 청자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백자를 좋아했던 사람은 이병철 회장이 아니라 그의 아들인 이건희 선대회장이라고도 합니다.

 

국보 309호 백자 달항아리도 이건희 회장 시대에 수집한 것입니다.

국보_309호_백자_달항아리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 / 삼성 리움 미술관 보관

이병철 회장은 글씨부터 시작해서 그림, 도자기, 불상 등등 국보와 보물 50여점을 포함해서 2천 점이 넘는 예술품을 수집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호를 그대로 붙인 미술관, 호암미술관을 지어서 그 애장품들을 보관했습니다. 

서울대 법대 합격

극 중에서 손주가 국내 최고 학부였던 서울대학교 법대에 합격하고 좋아했던 것도 이병철 회장의 실제 이야기와 비슷합니다. 현대의 정주영 창업주가 형제 중에도 아들 중에도 서울대학교 출신이 있다고 은근히 자랑했는데 이병철 회장은 없어서 조금 씁쓸해했다는 이야기는 알려진 에피소드입니다. 이병철 회장의 형제와 아들들에서는 서울대 출신이 나오지 않았는데 손주대에서는 이병철 회장만 서울대에 입학한 친손자를 보게 되었으니 그 인물이 이재용 회장입니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동양사학과 출신이죠. 극 중 대사처럼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기에 더 좋아했을 것입니다. 그 시대에는 다른 대학교는 대충 기부금 내고 입학하는 것이 가능했는데 서울대학교만큼은 불가능했기 때문에 그 가치가 남달랐을 것입니다.

3명의 아들

극 중 진양철 회장과 이병철 회장과의 공통점은 가족관계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아들이 세 명 있는 것이겠죠. 그리고 막내딸이 백화점 사업을 했다는 것입니다.

정심재

극 중 진양철 회장의 자택으로 나오는 정심재라는 곳이 있습니다. 촬영은 과거 부산시장의 관사로 쓰이던 곳에서 했다고 하죠. 실제 이병철 회장이 말년에 살던 집은 서울 한남동 승지원입니다. 

이병철회장_자택이었던_승지원_전경사진
이병철 회장이 살았던 서울시 한남동 승지원

한옥을 좋아했던 이병철 회장이 한국 고유의 건축미를 갖춘 한옥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나중에는 삼성그룹의 영빈관과 같은 용도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서예

극 중 진양철 회장이 붓글씨를 하고 있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데요. 실제로 이병철 창업회장이 서예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언론에서 볼 수 있었던 붓글씨를 쓰는 모습과 휘호(붓을 휘둘러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도 여러 점 남아있습니다. 이 중 일부가 경매에 나온 적도 있죠. 2004년에 3천만 원에 낙찰된 작품도 있다고 합니다. 가격으로 보았을 때 느낌이 잘 안 오지만 역대 대통령들이 남긴 붓글씨 작품들보다 훨씬 고가였다고 합니다. 이병철 창업회장은 셋째 아들 이건희 회장을 후계자로 삼은 뒤에 직접 마음에 담은 화두를 써주기도 했습니다. 그 두 가지가 바로 경청(傾聽)과 목계(木鷄)였습니다. 경청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주의를 기울여 열심히 듣는 것을 뜻합니다. 의문이 드는 화두는 목계인데요. 의미는 주변 환경과 여건에 흔들리지 않는 굳은 심지를 의미하기도 하고 세상의 평가와 헐뜯기에 초연한 도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운둔근-
이병철 회장의 서예 작품 중 팔린 작품 중에는 운둔근(運鈍根)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자신의 어록을 담은 호암어록에 기록된 말인데, 사람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3가지 요소가 있다고 생각으로 쓴 작품이라고 합니다.첫째로 운이 따라야 하고, 둔할 정도로 우직해야 하며 끈기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우직하게 때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운이 온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할 것입니다.

KAL기 폭파사건

북한의 테러였던, KAL기 폭파 사건이 발생한 것은 1987년 11월 29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병철 회장이 별세한 때는 이 사건보다 열흘 가량 앞선 1987년 11월 19일이었습니다. 따지자는 것이 아니고 현실과 작품의 내용을 비교해 보자는 뜻에서 짚어봤습니다.

정치적 사건과 반도체 사업 등...

이 외에도 시간상 이병철 회장이 고인이 된 후에 있었던 일들이 극 중에서는 진양철 회장이 살아있는 동안 일어나는 사실관계들이 종종 등장합니다. 아무래도 극의 흐름과 소재로 사용하기 위해서 있었던 사실을 조합하여 극의 재료로 사용한 것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반도체 사업과 관련하여 남긴 말

 

"현 단계의 국가적 과제는 산업의 쌀이며 21세기를 개척할 산업혁신의 핵인 반도체를 개발하는 것이라 판단했다."

"그러나 난제는 워낙 크고 많다. 미국 일본의 기술 수준을 따라갈 수 있을까, 막대한 투자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까."

"미국과 일본이 선점한 세계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어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

"고도의 기술 두뇌와 기술 인력의 확보, 훈련은 가능할까. 생각하면 할수록 난제는 산적해 있었다."

 

"그러나 누군가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반드시 성취해야 하는 프로젝트이다."

 

"내 나이 73세, 비록 인생이 끝나가지만 이 나라의 백년대계를 위해서 어렵더라도 전력투구를 해야 할 때가 왔다."

 

"수많은 미국, 일본, 국내 전문가들의 의견을 거의 다 들었고 자료는 손 닿는 대로 섭렵했다. 전혀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는 것을 알았다. 삼성 반도체에 내일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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