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이야기

추락하는 대륙의 실수 샤오미로 보는 경제전망.

by &★├/:℃ 2022. 12. 28.
반응형

│모순점이 있는 우리나라와 중국과의 관계

생각보다 우리가 많이 기대고 있는 국가인 중국.

우리는 현재 중국 경제의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경제적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중국에 매우 의존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무역에서 보면 우리가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비중이 수출은 25%이고, 수입은 22%로 다른 나라보다 특히 높은데요. 한국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국가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의 정서는 호의적이지는 않습니다. 중국이 망했으면 하는 사람도 우리나라에 많은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기도 한 것이 '국뽕'이 먹히는 만큼이나 중국을 '까는' 것도 잘 먹히는 소재라는 것이 그것을 증명해주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이 모순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중국경제에 의존하고 있는 비중이 높으면서도 중국의 경제가 무너지기를 바라는 거니까요. 중국 경제가 무너진다면 결국 우리에게도 큰 타격이 오는데 말이죠.

 

중국을 옹호한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큰 만큼 중국의 경제쇼크에 우리나라가 받을 타격도 어마어마하다는 문제를 지적하고 싶은 겁니다. 사실 예전부터 우리 경제가 중국 경제에 너무 의존도가 높은 게 리스크로 거론되었었고 중국 또한 부채나 전제정치 강화, 부동산 문제 등 여러 리스크가 점점 커지면서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그런 얘기가 많이 등장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동남아 국가로 경제적 의존 비중을 늘리기 위한 노력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놓고 보면,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계속 늘기만 했고 이제는 중국 경제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도 함께 피해를 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중국에 대한 감정적인 부분을 일단 내려놓고 중국의 경제 문제가 우리한테 직접적인 충격으로 올 수 있다면 그 관점에서 지금 중국의 상황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사실 중국의 상황이 너무나 심각하다고 느껴지는데, 정보가 너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진짜로 큰 문제입니다. 미국이나 다른 나라같은 경우에는 그래도 정보가 많이 열려 있어서 마케팅 성격의 경제정보만 걸러 듣는다면 웬만큼 해당 국가의 경제상황을 파악하면서 나름 대비는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특히, 부정적인 국가의 상황에 대한 정보는 정부 차원에서 더 꽁꽁 싸매는 특징이 있다 보니까 항상 터질 때가 다 되어서 대비할 수 없을 타이밍이 이미 다다랐을 때 해당 정보가 노출되는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중국 지방정부의 재정상황이 많이 심각한데 구체적인 내용은 많이 안나오고 이번 연말을 시작으로 부동산 개발 기업들 채권 만기가 몰렸는데 그 이야기도 별로 없고 코로나 봉쇄를 풀어서 환자가 급증한 문제만 계속 언급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할 정도로 중국 국민들의 중국 정부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는 부분도 구체적으로 다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같은 경우는 체제의 특징상 대규모 시위 같은 것이 민주주의 국가보다 더 큰 의미를 갖습니다. 지금 중국이 상황이 많이 안 좋고 그 영향은 우리나라에 직접적인데 정보가 제한적이다 보니까 항상 티끌 같은 정보라도 일부러 챙겨서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륙의 실수 '샤오미'

최근에 보면 의미있는 기사가 하나 나왔습니다. 대륙의 실수라고 불리는 중국의 기업 샤오미에서 실적 부진으로 회장이 쫓겨나고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직원 6,000명을 줄이는 그런 인원감축이 들어갔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나온 구조조정 규모만 해도 중국 본토 직원의 20%정도 된다고 합니다. 순이익도 60%가 줄었다고 발표되었습니다. 구조조정 20%면 큰 수치입니다. 샤오미의 구조조정 규모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이번 기사 내용이 의미있는 이유가 샤오미 같은 경우는 어떻게 보면 중국 경제에서 제조되는 상품의 상징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다소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제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기술이나 디자인이 있으면 해외의 제품들을 다 카피해서 사용하고 이렇게 다른 기업의 기술로 자신의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더 좋게 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기업이 샤오미 입니다. 분명히 문제가 있지만 경쟁력만 놓고 보았을 때는 엄청난 경쟁력을 가진 회사입니다.

 

가전제품 분야에서는 가성비라는 단어의 시작점이자 기준이 '샤오미'나 다름없었습니다. 오죽하면 다른 기업의 제품을 베낀 샤오미의 제품을 또 베낀 '샤오미 짝퉁'까지 나왔겠습니까? 가성비와 제조업이라는 이 두 단어는 중국 경제가 가진 대표적인 강점들을 다 모아놓은 그런 상징적인 의미의 회사 중 하나가 샤오미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확인해야 할 포인트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적인 소비침체가 현재 심각한 수준이고 이것이 샤오미와 같은 인기있는 중저가 공급업체에도 돈의 가뭄이 심각해졌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중국 기업들의 상황에 대한 정보들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사실을 보면 중국의 다른 기업들 중 상당수도 샤오미와 같거나 비슷한 상황이라고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의 부동산 기업의 디폴트에 대한 우려뿐만 아니라 제조업에서도 심각한 찬바람이 불고 있고 이것이 우리 무역과 경제에도 조만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지금도 우리는 8개월째 무역 적자인데 첩첩산중인 상황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미국은?

사실 여름부터 여러 경제관련 인사들이 강조했던 이야기인데 지금 우리 기업들도 그렇지만 현재 미국에서도 물건을 못 팔아서 재고가 많이 쌓여가고 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지난여름에는 미국 최대 규모의 창고식 시장으로 알려진 '미국 동부물류센터'가 센트럴파크의 44배 크기이고 테슬라 공장보다 160배가 더 큰 창고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곳이 당시에 재고가 꽉 차서 우주에서도 관측이 가능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미국의 재고지수가 1984년 이후로 거의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현재 미국의 국민들이 돈을 안 쓰고 있고 소비 여력이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다. 이미 월마트나 아마존, 타깃과 같은 유통기업들도 재고가 남아돌고 수익이 줄어드는 문제로 지금 고통받고 있다고 합니다.

블랙프라이데이 관련 이미지

미국에서도 자동차를 비롯해서 텔레비전, 휴대폰 그리고 컴퓨터와 같은 가전제품들까지도 사람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실 연말이 가까워지면 연말에 소비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가을부터 물류이동량이 늘어나는 특징이 있는데 올해와 같은 경우는 가을부터 지속적인 이동량의 하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에 블랙프라이데이 당시를 봐도 언론 매체에서는 특히 온라인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고 하면서 눈가림을 하는데요. 그런데 반대로 오프라인 매장과 같은 경우에는 내년에 구체적인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실제로 드러난 것을 보면 예전 년도와 달리 오프라인 매장은 한산했습니다. 온라인 매출은 수치 자체가 많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세부내용을 보면 기존처럼 전자제품과 같은 가격대의 제품을 구매한 것이 아니라 식품이나 생필품 위주로만 많이 소비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이번에 늘어났다고 하는 매출 자체도 현재 급등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많이 반영된 매출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런 부분이 착시효과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발표되는 수치들을 정확히 분석해서 인지해야 하는 것입니다.

2023 국내 반도체 업황예측

같은 맥락에서 우리나라의 상황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보고 반도체의 실적 부진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것은 이미 여름부터 누적되고 예정된 문제였습니다. 재고가 워낙 많이 쌓였었기 때문에 지금 나오는 얘기는 이제 와서 갑자기 문제가 생긴 것처럼 말하는 것뿐입니다. 내년에 SK하이닉스 같은 경우는 올해보다 설비투자도 반으로 줄이고 팀 조직도 30% 정도 축소한다고 하는데 이러한 것들도 지금까지 쌓인 문제들이 누적된 결과가 우리 기업들의 투자형태로 드러나고 있다고 봅니다. 

 

차이나 리스크 관련 이미지

-정리-

결국 세계적으로 소비침체가 심화되었고 식품, 생필품류의 소비에만 치중되다 보니까 전자제품이나 조금 가격대가 있는 제품이 안 팔리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제품들의 공급에 핵심을 차지하는 중국 제조업에 대한 큰 타격으로도 이어졌을 것입니다.

 

이번에 '샤오미'에서 진행하는 이 대규모 구조조정를 보면서 그냥 중국의 여러 기업들 중 유명한 기업 한 곳에서 인력 구조조정을 한다고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고 중국이 가진 경쟁력의 상징과 같은 샤오미와 같은 기업도 충격을 받고 있는데 이 상황을 중국의 전반적인 제조기업의 상황과 연결해서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샤오미와 같은 경우에 해외수출 만큼이나 내수시장 비중도 높은 회사이기 때문에 이번에 영업손실이 나고 순이익이 60%가 줄었다는 의미는 그만큼 중국 자국민들의 내수시장 또한 많이 위축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샤오미와 같은 가성비 좋은 중저가 제품의 경우에는 그나마 경기침체의 영향을 적게 받는 제품군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런 제품들까지 안 팔릴 정도로 현재 중국 내수시장에서 중국 국민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현재 중국의 경제상황이 어떠한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사태라는 것입니다.

 

중국은 지방자치 단체의 재정이 부족하여 공무원들의 임금 삭감과 일부 지역에서는 대학 교수의 연봉까지 삭감하려고 하고 있으며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워낙 심각하다 보니까 자금난에 시달리는 건설사들이 아파트 건설을 연이어 중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가 현재 200만채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 수치도 알려진 것만 그렇습니다. 이 와중에 부동산 인프라 투자를 위해서 지방 정부에서 발행한 채권이 있습니다. 이 채권이 부도 위험이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 부동산 대출의 29.1%인 3,000조가 넘는 돈이 부실 대출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정치적인 문제도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 봉쇄와 해제를 반복하여 왔다갔다 하면서 국민들의 시위도 계속 늘어나고 있고 사회의 분열 양상도 극심해지고 있습니다. 공산당 독재정부의 사회 장악력이 약해지는 문제가 노출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지금까지 앞에서 이야기한 복합적인 경제문제에 대해서 추가적인 리스크로 작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미국이 금리로 우리나라를 좌지우지 하는 것과 같이, 중국의 경제는 우리의 실물경제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긴장하고 눈과 귀를 바짝 갖다 대며 정보를 수집하고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반응형

댓글